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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드래곤 사쿠라 (일본 TBS, 총 11부작)
방영일자 : 2005년 7월 8일 ~ 2005년 9월 16일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아라가키 유이가 무슨 드라마에 나왔는지 살펴보다 이 작품을 발견했다.

많은 빚을 지고 있어 도산위기에 빠진 일본 동경도내 3류 고등학교 류잔(龍山)고교!
(한국 용산고는 아님 -_-;;)
류잔고교를 파산처리하려 부임했던 폭주족 출신의 가난뱅이 변호사 사쿠라기 켄지는 학교를 살리기로 마음을 바꾸고 일본 최고의 명문대인 도쿄(東京)대 입학자를 배출하겠다며 특별진학반을 만들게 된다.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6명의 학생을 모아 그들이 됴쿄대에 합격하기까지의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됐지만 입시를 다룬 드라마를 보다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개인적으로 수능을 3번이나 봤고 3번의 결과가 모두 좋지 않았기에 대학입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면 내 얘기 같기도 하고 지난 날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해야하나 ㅎㅎ

고교생이 대학입시에만 매달려 보내는 것은 분명 부당한 측면이 있다. 전인(全人)교육이 핵심이라고 해야하나?
일본에서도 입시 위주의 교육에 문제를 삼으며 탈입시 교육을 공교육에 도입하고 있다.
(물론 이 제도가 애들이 너무 공부를 안해 역효과를 낸다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듯도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공부에서 벗어나 편하게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구?

바로 '세상을 보는 눈' 을 갖는 것과 '인생의 목표를 설정' 하는 것, '살아가는 힘' 을 축적하는 것.

10여년의 인생으로 앞으로 남은 60여년 이상의 인생길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선 간접적으로 경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세상은 이렇게 움직이고 돌고 돈다는 그 원리를... 다소 추상적일지 모르지만 공부를 하는 과목들에 그것들이 담겨 있다. 세상을 보는 눈과 살아가는 힘은 이렇게 하나씩 쌓여간다.

그리고 살면서 각자 목표를 설정하고 그를 향해 뛰어간다. 공부를 해서 목표한 점수에 다다르거나 목표한 대학에 가는 것은 앞으로 살면서 있을 목표를 향해 뛰어가는 일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우리는 '공부 = 대학 입학' 이라는 공식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공부를 하면 입시에 빠져있는거고 공부 안하는게 인간답게 사는 것처럼 비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입시를 제치고 봐도 공부는 언젠가는 해야할 게 분명하고 좀더 체력이 좋고 아직 뭔가를 받아들이기 쉬운 이때가 가장 공부하기가 좋은 때이다.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다. 모든 과목을 다 잘 할 필요도 없다. 역사에 관심이 있으면 교과서만 보지 말고 다른 책도 사보고 대학생들이 읽는 책들도 찾아서 보고, 학술포럼 같은데도 쫓아다녀보는 그게 바로 공부다. 지금 책을 보는게 좀더 나이를 먹어 나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짜증나기만 한 수업시간이 조금은 즐거워 질지도 모른다.

학창시절에 누구보다도 많이 공부를 해 본 사람이기에 공부가 지겹고, 다시 고교생이 된다면 공부는 안하고 싶지만 그래도 학생에게 중요한 것은 뭔가를 공부하는 일이고 거기서 파생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공부가 잘 안되는 학생들, 목표를 잃은 학생들이 한번쯤 보면 재밌을 드라마다.

공부에 대한 여러가지 팁도 나오고, 학벌위주의 세태, 힘있는 자가 득세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등 나름 메시지도 많이 담고 있는 드라마다. 신데렐라 스토리와 자극적인 가족사가 대세인 요즘의 우리 드라마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줘서 11회까지 흥미있게 볼 수가 있었다.


사쿠라기 켄지 역으로 출연한 아베 히로시. 우리에겐 결혼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결혼못하는 남자에서와는 달리 사무실과 몰골은 항상 너저분한 모습을 보여준다 ㅎㅎ


이노 마마코 역으로 출연한 하세가와 쿄코와 특별수업을 맡아준 4명의 선생님들...
하세가와는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개그우먼 안선영을 닮아서 시종 몰입이 잘 안되더라는...;;


꼴통에서 도쿄대 입학까지 신화를 쓴 6명의 주인공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나가사와 마사미(미즈노 나오미 役), 아라가키 유이(코사카 요시노 役), 코이케 텟페이(오카타 히데키 役), 야마시타 토모히사(야지마 유스케 役), 나카오 아카요시(오쿠노 이치로 役), 사에코(코바야시 마키 役)

나카오는 아무리 봐도 빅뱅 대성의 이미지가 강렬했고
야마시타는 여성팬들이 많던데 (일본연예인들은 잘 몰라서;;) 뭔가 2% 부족한 듯한 인상;;
차라리 오가타 역의 코이케가 난 더 나아보인다.

이 드라마를 보게 한 원인을 제공해준 아라가키는 이때 방년 만 17세...
근데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오는 날라리 학생 역인지라 외모도 빛나지 않는다. 뭔가 좀 안어울린다.
오히려 이 드라마를 보고 처음 알게 된 나가사와 마사미에게 관심이 더 쏠리게 됐다.
웃는 모습은 진짜 윤은혜랑 흡사하다. 찾아보니 윤은혜랑 닮은 연예인으로 여기저기서 부각이 됐다는;;

여튼 KBS '반올림' 이후 청소년 드라마, 학원물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학원물을 나름 좋아하는 나에겐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이었다.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하여 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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