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랐고 친가는 전남 순천, 외가는 부산인 나에게 강원도는 멀기만 한 동네였다.
우리집이 어디에 피서를 갈만큼 여유로운 집도 아니었고, 워낙 어디 다니는걸 싫어하시는 아버지 덕에 어디 한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하고 자란게 사실이긴 했다.
그러던 내가 강원도랑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군 시절이었고 또 전역후 회사 야유회때 잠시 주문진에 갔던것 빼고는 자의로 놀러가본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그런데 어느날 들어간 사진동호회 번개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대관령 양떼목장 출사가 있는 것이 아니던가!! 보너스로 동해안 구경도 하고 온다는 말에 옛 기억도 더듬고 바람도 쐴겸 냉큼 참가를 신청했다. 다음날이 개천절이라 하루의 여유도 있었고... 나에겐 딱 안성맞춤의 여행길이었다.
대망의 10월 2일 일요일 아침! 일치감치 준비를 마치고 서울에서만 맴돌아 나처럼 몸이 근질거릴 소박한 나의 애마와 함께 집합 장소인 양재역에 도착했다.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일정을 논의하고, 운전자까지 차 1대당 3명씩 조를 나눠 탑승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교통체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뿔사!! 놀러가는 사람은 우리만 있는게 아니었다. 차가 마성IC를 지나면서부터 슬슬 거북이 걸음을 시작하더니 호법도 못왔는데 꽉 막혀있다. 11시에 횡계IC에 도착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슬슬 물거품이 되기 시작했고... 뭐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거나 할 틈도 없이 난 운전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강원도 지역을 들어와도 풀리지 않는 정체... 결국 5시간 가까이 걸려 횡계IC에 도착했다. 거기서 황태 해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양떼목장으로 가기 위해 지금은 456번 지방도로로 이름이 바뀐 구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그러나...
우악스런 교통체증!! 아니 사람들이 대체 어딜 가길래 이렇게 이 길에 차가 몰려있는 것인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온 교통체증이라 더욱 힘들었다. 중간에 갓길에 차를 대고 사진 찍는 타임을 가졌다. 차에 너무 시달린 나는 이 시점까지 정신이 없어서 셔터질도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옛날 이곳이 고속도로임을 알려주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 등은 아마도 이곳에 눈이 많이 내릴때 조심하란 용도로 쓰였겠지...
교통체증에 시달려 온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 저 숲속에 들어가보면 찍을만한 사진도 좀 있었을듯 한데 차를 지켜야 해서 그러지는 못했다.
정말 예전 영동고속도로 시절을 무색케 하는 엄청난 차량행렬....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 차들이 다 양떼목장으로 가는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깟 양 보러 가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리가 없지!! 라는 안일한 생각뿐이었다. 그냥 대관령 저 너머로 구경가는 분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양떼목장의 입구가 있는 대관령휴게소 주변부터 온통 주차된 차들로 난리 북새통이었다. 양떼목장 구경온 사람에 주변 대관령 등산로를 따라 등산하는 사람까지 어우러져 있었다. 명절, 피서철 못지 않은 엄청난 인파였다. 저 갓길에 주차된 행렬을 보아라!! 나도 저 길을 뚫고 올라왔다.
양떼목장 앞의 주차장은 상당히 넓다. 그런데 정말 차들로 가득차 있었다. 2003년 여름 주문진에서 본 해수욕 인파 이후 강원도에 사람 많은건 첨 봤다...
횡계IC에서 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면 대관령휴게소의 모습이 보이고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예전에는 어떻게 됐는지 그 길을 따라 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좌측으로 돌아가는 육교가 있어서 휴게소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육교가 예전에는 하행선 차들도 휴게소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했던 것 같다. 그 육교를 지나면 이처럼 양떼목장의 이정표가 나온다.
드디어 보이는 양떼목장 입구... 두근두근...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랜만에 보는 산길!! 저 길을 내려가면 양떼목장 입구가 나타난다.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엄청난 줄!!
이게 줄의 끝도 아니고 이미 대관령휴게소 건물 옆부터 이어진 줄이었다.
사진을 찍은 곳에서 1킬로미터 정도 올라가야 양떼목장이 보인단다. 즉 줄이 1킬로미터 넘게 서 있다는 것...
여기서 2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는데 그럼 우리는 거의 4시가 넘어서야 들어간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긴급히 참가한 사람들끼리 회의를 하여 양떼목장을 포기하고 바로 대관령을 넘어가기로 했다.
원래는 속초쪽을 생각했는데 시간상 속초는 무리일 듯 하여 내가 하조대를 추천했다.
그래서 모두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다시 모이기로 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양떼목장은 다음 기회에...
이 가을에 갈 기회도 없고 겨울엔 가나마나라니 내년 봄을 기대해야 할듯 하다... ㅠㅠ
양을 찍지 못한 아쉬움은 입구에서 파는 양 인형으로 대신했다.
다시 주차장으로 넘어오면서 육교 위에서 강릉 쪽을 바라보니 저쪽도 차량행렬이 엄청나다.
이 주변은 정말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데 이는 1970년대 이뤄진 조림사업의 영향인가보다.
대관령특수조림지임을 알려주는 푯말? 바위? ㅋㅋ
애써 심은 나무를 홀랑 태워버리지 말자는 강한 의지가 표현된...
풍차에도 산불을 조심하라고 쓰여져 있다. 같이 간 분들중 몇분은 저 글씨가 옥의 티라지만 난 나름 뭐랄까... 이곳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저기 보이는 저 비석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올라가 볼수는 없었다.
대충 여기서 이렇게 사진촬영을 마치고 하조대를 향해 떠난다.
우리집이 어디에 피서를 갈만큼 여유로운 집도 아니었고, 워낙 어디 다니는걸 싫어하시는 아버지 덕에 어디 한번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하고 자란게 사실이긴 했다.
그러던 내가 강원도랑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군 시절이었고 또 전역후 회사 야유회때 잠시 주문진에 갔던것 빼고는 자의로 놀러가본 적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다. 그런데 어느날 들어간 사진동호회 번개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대관령 양떼목장 출사가 있는 것이 아니던가!! 보너스로 동해안 구경도 하고 온다는 말에 옛 기억도 더듬고 바람도 쐴겸 냉큼 참가를 신청했다. 다음날이 개천절이라 하루의 여유도 있었고... 나에겐 딱 안성맞춤의 여행길이었다.
대망의 10월 2일 일요일 아침! 일치감치 준비를 마치고 서울에서만 맴돌아 나처럼 몸이 근질거릴 소박한 나의 애마와 함께 집합 장소인 양재역에 도착했다.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일정을 논의하고, 운전자까지 차 1대당 3명씩 조를 나눠 탑승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교통체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뿔사!! 놀러가는 사람은 우리만 있는게 아니었다. 차가 마성IC를 지나면서부터 슬슬 거북이 걸음을 시작하더니 호법도 못왔는데 꽉 막혀있다. 11시에 횡계IC에 도착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슬슬 물거품이 되기 시작했고... 뭐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거나 할 틈도 없이 난 운전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강원도 지역을 들어와도 풀리지 않는 정체... 결국 5시간 가까이 걸려 횡계IC에 도착했다. 거기서 황태 해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양떼목장으로 가기 위해 지금은 456번 지방도로로 이름이 바뀐 구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그러나...
우악스런 교통체증!! 아니 사람들이 대체 어딜 가길래 이렇게 이 길에 차가 몰려있는 것인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온 교통체증이라 더욱 힘들었다. 중간에 갓길에 차를 대고 사진 찍는 타임을 가졌다. 차에 너무 시달린 나는 이 시점까지 정신이 없어서 셔터질도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옛날 이곳이 고속도로임을 알려주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 등은 아마도 이곳에 눈이 많이 내릴때 조심하란 용도로 쓰였겠지...
교통체증에 시달려 온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 저 숲속에 들어가보면 찍을만한 사진도 좀 있었을듯 한데 차를 지켜야 해서 그러지는 못했다.
정말 예전 영동고속도로 시절을 무색케 하는 엄청난 차량행렬....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 차들이 다 양떼목장으로 가는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깟 양 보러 가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리가 없지!! 라는 안일한 생각뿐이었다. 그냥 대관령 저 너머로 구경가는 분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양떼목장의 입구가 있는 대관령휴게소 주변부터 온통 주차된 차들로 난리 북새통이었다. 양떼목장 구경온 사람에 주변 대관령 등산로를 따라 등산하는 사람까지 어우러져 있었다. 명절, 피서철 못지 않은 엄청난 인파였다. 저 갓길에 주차된 행렬을 보아라!! 나도 저 길을 뚫고 올라왔다.
양떼목장 앞의 주차장은 상당히 넓다. 그런데 정말 차들로 가득차 있었다. 2003년 여름 주문진에서 본 해수욕 인파 이후 강원도에 사람 많은건 첨 봤다...
횡계IC에서 구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면 대관령휴게소의 모습이 보이고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예전에는 어떻게 됐는지 그 길을 따라 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좌측으로 돌아가는 육교가 있어서 휴게소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육교가 예전에는 하행선 차들도 휴게소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했던 것 같다. 그 육교를 지나면 이처럼 양떼목장의 이정표가 나온다.
드디어 보이는 양떼목장 입구... 두근두근...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오랜만에 보는 산길!! 저 길을 내려가면 양떼목장 입구가 나타난다.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엄청난 줄!!
이게 줄의 끝도 아니고 이미 대관령휴게소 건물 옆부터 이어진 줄이었다.
사진을 찍은 곳에서 1킬로미터 정도 올라가야 양떼목장이 보인단다. 즉 줄이 1킬로미터 넘게 서 있다는 것...
여기서 2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는데 그럼 우리는 거의 4시가 넘어서야 들어간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긴급히 참가한 사람들끼리 회의를 하여 양떼목장을 포기하고 바로 대관령을 넘어가기로 했다.
원래는 속초쪽을 생각했는데 시간상 속초는 무리일 듯 하여 내가 하조대를 추천했다.
그래서 모두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다시 모이기로 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양떼목장은 다음 기회에...
이 가을에 갈 기회도 없고 겨울엔 가나마나라니 내년 봄을 기대해야 할듯 하다... ㅠㅠ
양을 찍지 못한 아쉬움은 입구에서 파는 양 인형으로 대신했다.
다시 주차장으로 넘어오면서 육교 위에서 강릉 쪽을 바라보니 저쪽도 차량행렬이 엄청나다.
이 주변은 정말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데 이는 1970년대 이뤄진 조림사업의 영향인가보다.
대관령특수조림지임을 알려주는 푯말? 바위? ㅋㅋ
애써 심은 나무를 홀랑 태워버리지 말자는 강한 의지가 표현된...
풍차에도 산불을 조심하라고 쓰여져 있다. 같이 간 분들중 몇분은 저 글씨가 옥의 티라지만 난 나름 뭐랄까... 이곳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저기 보이는 저 비석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올라가 볼수는 없었다.
대충 여기서 이렇게 사진촬영을 마치고 하조대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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