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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야구 경제학 (2011)

저자: J.C 브래드버리
옮긴이 : 정우영
출판사 : 한스미디어
구입처 : YES24
구입일 : 2011.08.01


첫번째 다 읽은날 : 2011.08.15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를 꼽으라면 첫째가 야구일 것이고 두번째가 대학에서의 전공인 경제학이다. 어떻게 보면 이 두 분야는 가장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불러일으키는 분야기도 하다. 어렵고 따분한 스포츠, 수학을 해야하는 어렵고 머리아프며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란 생각들...

하지만 야구처럼 재미있는 스포츠가 없고, 경제학만큼 사람의 일상생활을 깊이 파고드는 매력적인 학문도 없다.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난 야구와 경제학의 메리트를 애써 설명하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에겐 그렇게 와닿지 않는듯 하다.

어찌됐던 나의 관심사 두가지를 모두 다룬 책이 나왔다. 일상생활과 경제학이 접목된 책이라면 무조건 집고보는 버릇은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회사 다닌다고 책 못읽고 넘어가는 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시간내서 읽겠단 맘에 집에서 회사에서, 주말에 커피숍 나와서 틈틈이 본 덕에 2주만에 한번 다 읽는데 성공했다. 나이 먹으면서 내가 까다로와진 탓인가... 번역 도서는 정말 넘기기가 어렵다. 번역자를 탓하고픈 맘은 없지만 역시 한번 걸러진 책을 대한다는건 진짜 어렵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야구장에서
2부. 야구장 근처에서
3부. 야구장 멀리서
4부. 프로야구 시장이란 무엇인가?


1부와 4부가 대체로 난이도가 좀 낮은 편이고, 2부와 3부는 이른바 세이버매트릭스라 불리는 새로운 통계치와 경제학 분석도구가 등장하면서 전공자 겸 야구광인 나도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처음 읽어서 완벽한 이해는 어려웠다. 내 생각엔 이 책으로 수업을 하나 열어도 될만큼 상당히 많은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다. 아니면 에피소드별로 수업시간에 교재를 써도 될 정도... 뭐 이번 첫번째 읽음을 통해 흥미롭고 그나마 괜찮았던 내용은 대부분 1부에 있었다. 그 이후 이야기들은 다음에 읽으면서 파악해야지... 솔직히 어렵고 복잡해서 머리가 터질거 같다;;


1. 투수가 던지는 몸에 맞는 볼에 대한 고찰

 - 투수가 몸에 맞는 볼을 마구 던지지 못하는 것은 던지고 싶은 욕구에 영향을 주는 변수(출장정지, 퇴장, 실점, 패배 등)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수요의 법칙과 수요선의 이동과 결부지어 설명했다.


2. 대기타석의 강타자는 앞 타자를 보호할 수 있는가?

 - 타자의 입장만 놓고 보면 대기타석의 강타자는 앞 타자가 홈런과 안타를 쳐낼 확률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준다. 그러나 투수의 입장까지 같이 고려할 경우 투수는 대기타석의 강타자를 피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므로 타자는 오히려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줄 수 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도 이런 보호효과는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3. 왼손잡이 포수가 없는 이유?

 - 왼손잡이 포수가 없는 이유는 왼손잡이 선수를 포수로 쓰는 것보다 다른 포지션에 두는 것이 승리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는 포수로서의 기대가치보다 투수나 1루수 같은 야수를 하는 것이 기대가치를 더 높인다는 뜻.


4. 판정 로비는 과연 승부에 영향을 줄까?

 - 판정 로비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부의 평행적인 이동인 '지대 추구' 와 비슷하다. '지대 추구' 행위는 경제학적인 부의 총량을 떨어뜨리진 않지만 부의 이동을 부자연스럽게 하여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케 한다. 감독의 판정 항의도 마찬가지다. 항의를 함으로써 시간이 지연되고 관중들이 짜증을 내는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통계 분석결과 감독의 판정 로비는 심판의 판정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 항의할 시간에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는 편이 더 도움된다.


5. 기타 흥미로운 내용들 (다음 읽기를 통해서 좀더 자세히 봐야 할...)

 - 야구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게임이론을 통해 분석
 - 도시의 크기와 성적간의 상관관계, 도시의 크기가 전력불균형에 영향을 주는지의 여부
 - 메이저리그의 독점적 시장 성격 요소 분석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생활과 경제학 이론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신선하고 새로우면서도 약간은 난해한 새로운 분석자료를 통한 야구판의 접근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듯 하다. 아 하나만 잘 알면 더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난 두개 다 어설프게 아니 더 어려웠던건가... 여튼 오랜만에 책 한권 다 읽어본 뿌듯함과 한번에 이해가 안되는 아쉬움이 공존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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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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