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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가니 (2009)

2011. 9. 17. 17:02


도가니 (2009)
저자 : 공지영
출판사 : 창비
구입처 : 도서 11번가
구입일 : 2011.09.07

첫번째 다 읽은날 : 2011.09.13

나름 독서를 좋아한다고 허세를 부리며 살아왔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공지영의 작품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 내가 공지영 이란 이름을 듣기 시작한게 초등학교때... 찾아보니 1988년에 등단하셨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2학년;; 성인이 되면서 소설책보다는 역사책이나 경제학 책, 기껏 문학 작품도 수필 정도에 그쳤던지라... 그동안 편식이 심했음을 반성하며 추석 연휴때 읽을 책으로 공지영의 소설을 선택했다.

고르고 나니 곧 영화로 만들어질 '우울한' 내용이란다. 이 책을 다 보기 전에 한겨레문학상 수상자들의 단편소설집 '끝까지 이럴래' 를 읽었는데 이것도 사실 우울했다 (선입선출에 따라 먼저 읽은 책의 리뷰를 써야겠지만 '도가니' 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에 먼저). 그 두개의 소설책 전에 읽은건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였는데 요즘 소설 고르는 센스 참 명랑하다. -_-a

어느 침침한 도시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는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탓도 있겠지만 비정한 2011년의 대한민국을 300페이지도 채 못되는 공간속에 차곡차곡 담아낸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리얼리티를 느껴보긴 처음이다.

크나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사학비리, 갈수록 힘들어지는 교직으로의 길,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됐고 몇번의 큰 사건으로 우리를 마음 아프게 한 아동 성폭행 사건, 한국사회의 병폐중 하나라는 지연과 학연, 그리고 혈연... 전관예우와 몇십년전 한 탈주범이 죽으며 부르짖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의 모습, 그리고 불의에 대처하다 현실의 벽에서 돌아서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초라한 뒷모습까지... 최근 몇년간 신문과 TV, 인터넷을 통해 보았던 그 모든 것들이 이 소설안에 함축되어 있는 것 같았다.

최근 소설의 트렌드가 이럴지 모르지만, 드라마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해피엔딩은 일어나지 않는다. 해피엔딩이면 거기서 독자들도 마음을 놓아버리는게 싫어서일까? 공지영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사람들에게 뭔가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불쏘시개를 던져놓은채 작품을 마무리한다. 불의에 맞선 정의의 싸움은 진행중이라고.

절망적인 현실속에서 작은 나의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듯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진 자들의 노리는 것은 그것이기에.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되는 것부터 힘을 합치는게 중요함을 이 작품을 가르쳐준다. 지금 이시간 어디에선가 불의에 맞서고 있는 용감한 이들에게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언젠가 나 자신도 이런 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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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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