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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세일러복과 기관총 (일본 TBS, 총 7부작)
방영일자 : 2006년 10월 13일 ~ 2006년 11월 24일


2006년 TBS 4분기 드라마로 방송된 작품으로 1979년에 출판된 아카가와 지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1981년에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 이듬해 드라마가 한번 제작된 후 드라마로는 24년만의 리메이크다.

세일러복과 기관총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전 포스트에 남긴 '마이보스 마이히어로' 와 비슷한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이 됐다. 이 작품을 '유머' 물로 분류하는 정보도 꽤 있었고...

그러나 완전 속았다는 느낌이었다. 제목만 보고 골랐던 이 작품의 분위기는 자뭇 심각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려다가 크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는 기분?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곧 선보이게 되는 '백야행' 을 볼때와 매우 흡사한 기분이었다.

발랄하고 평범한 여고생 호시 이즈미(나가사와 마사미)는 한 여름날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는다. 소중했던 아버지는 사고로 숨을 거두고, 때아닌 야쿠자들이 나타나 자신을 조직의 우두머리로 모시겠다는 상황을 맞은 것. 이즈미는 혼란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갈등하지만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메디카 조직의 보스 자리를 받아들인다.

처음에는 서툴고 갈등도 많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사건을 거치며 그들은 하나가 된다. 그러던 중 이즈미 아버지의 죽음에 헤로인이 연관되어있고, 헤로인을 찾으려는 세력이 이즈미와 메디카 조직원들을 압박하며 그들의 시련은 시작된다.

자기들도 어디있는지 모르는 헤로인으로 인해 테러와 협박에 시달리던 그들은 살길을 찾아, 조직의 보호를 위해, 보스인 이즈미를 지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지만 5명뿐이 되지 않는 조직원들은 큰 조직의 발길 앞에 하나씩 죽음을 맞고야 만다.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지만 몇달만에 친해져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준 사람들.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전 과정에 크나큰 환멸과 분노를 느낀 이즈미는 이들의 죽음을 헛되어 할 수 없다며 '단 한번만 인간의 길에서 벗어나겠다.' 는 결연에 찬 말 한마디와 함께...


적의 심장으로 쳐들어가 분노의 기관총 난사를 펼친다. (이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이자 하이라이트)
결국 스스로와 자신과 함께한 이들을 지키기 위한 이즈미 덕에 악의 세력은 모두 일망타진되고 이즈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잠깐의 추억이 될지도 몰랐던 일상. 마지막까지 이즈미 곁에 남아있다 야쿠자의 길을 접고 새출발하기로 한 마지막 조직원 사쿠마 마코토(츠츠미 신이치)마저 이즈미를 만나러 오다가 야쿠자들의 싸움에 말려 목숨을 잃고 만다.



5명의 조직원을 모두 잃은 이즈미. 그들의 죽음을 통해 자신과 같이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좀더 깨닫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7부작의 이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어리고 순진한 여고생에서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진 하나의 인간으로 말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호시 이즈미로 출연한 나가사와 마사미. 단독 주연으로는 이 드라마가 첫 드라마라고 한다.
드래곤 사쿠라의 모습은 윤은혜와 흡사한 점이 많았는데 커트머리 여고생으로 출연한 이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박신혜를 더 닮아보인다.

자막에도 있듯이 이 드라마의 주제곡 '세일러복과 기관총' 을 직접 불러 싱글 앨범까지 냈다.
아무래도 연기 경력이 적다보니 연기력 논란도 있었던 모양인데 나는 나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즈미와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5명의 조직원들.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후쿠이 히로아키(고다 히데키 役), 타구치 히로마사(니시노 다케시 役), 나카오 아키요시(사케이 켄지 役), 츠츠미 신이치(사쿠마 마코토 役), 야마모토 류지(사케이 킨죠 役).

모두 각자 개성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고 그중 부두목 역할이었던 신이치는 묵묵히 이즈미 곁을 지키며 주인공보다도 더한 찬사를 받았다. 마치 모래시계 드라마의 이정재 같은 존재라고나 해야할까? 여담으로 나카오 아키요시는 '드래곤 사쿠라' 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마사미와 호흡을 맞춘다.

나름 한편의 틀을 갖춘 드라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청소년의 성장통을 너무 잔혹하게 그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백야행' 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것이 일본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애들은 그래도 어느정도는 곱게 커가는게 좋다는 내 생각과는 부합되지 않아 불만족스러웠다는... 마지막에 사쿠마는 꼭 죽어야만 했었는지도 작가에게 묻고 싶다. 고마운 마음을 이승에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구성도 탄탄하지는 않아보였다. 여고생이 조직의 보스가 된다는 설정과 이즈미의 아버지가 헤로인에 연루되는 그 과정을 억지로 짜맞춘듯한 느낌? 오래전에 쓰여진 소설이 원작이기에 그 당시의 시대상과 그 당시의 사고방식등을 고려해 보아야 겠지만 현대적인 감각은 떨어져보이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그다지 인기는 없었던 모양.

마사미의 밝고 활기찬 이미지만 생각하고 보시면 의외로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다. 한밤중에 보고 나면 오히려 몸이 오싹해지고 잠이 안오는 듯한... 묘한 뒤끝을 남기는 작품이다.

좀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아래 링크를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이 작품에 대해 아주 정리가 잘 되어있다.
http://blog.naver.com/vitamin_leo/40066448753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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