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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스무살의 연인 (일본 TBS, 총 10부작)
방영일자 : 2007년 10월 14일 ~ 2007년 12월 16일


지난번에 포스팅한 '아빠와 딸의 7일간' 에 이어 일본 TBS 2007년 4분기 일요드라마로 방영됐던 작품이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일하고 있는 이노우에 케이스케. 아내, 두 아이와 함께 무난한 생활을 보내던 그는 술만 먹으면 밥먹듯 사람들에게 내뱉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3부작 연애담'. 너무 많이 들어 직장 동료들은 2부작이 끝날때쯤 모두 자리를 뜨곤 하는데... 그만큼 케이스케에게는 소중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다니던 회사가 외국기업에 M&A 되며 매주 도쿄로 와서 회의를 하게 된 그는 호텔에서 한 소녀를 만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바로 20여년전, 사랑을 이루지 못한채 떠나보내야 했던 옛 여인과 너무도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기에. 비록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사랑의 기억은 떠나지 않았던 케이스케는 추억과 이루지 못한 옛 사랑의 기억과 열심히 살아가려는 소녀를 딸처럼 보는 애틋함이 겹치며 그녀와의 만남을 계속한다.

디자인 전문학교를 나와 취직자리를 찾던 소녀는 케이스케를 유명작가로 착각하고 그를 통해 안정된 자리를 마련해 보려 하고, 케이스케는 그렇게 다가오는 소녀가 싫지 않아 친구로 행세하게 된다. 결국 그 거짓말은 들통나 둘의 만남은 이대로 끝나는 듯 했지만,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찾아온다. 바로 소녀의 어머니가 케이스케가 그렇게도 보고 싶어하던 그 사람이었던 것. 그리고 그동안 사람들이 지겨워 듣지 못했던 케이스케의 연애담 3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케이스케가 지금의 부인과 결혼하기 전날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 하룻밤을 보냈고, 묘하게도 소녀의 생일은 그 만남후 10개월째 되던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케이스케가 소녀의 아버지임을 끝까지 부인한다. 그리고 케이스케에게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어머니는 딸이 더이상 케이스케와 만나지 않기를 원했지만 이미 적지 않은 시간동안 정이 들어버린 그들은 그렇게 연락을 끊을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 연인인지 부녀지간인지 모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이별한 후, 몇년만의 재회에서 소녀는 케이스케에게 결혼식때 같이 입장해 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과연 소녀는 그가 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챈 것일까?

50세와 20세의 사랑 이야기로 불륜이나 가정파괴 느낌을 슬슬 주더니 결국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서로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쿨하게 마무리 하는 이야기 전개. 아주 재밌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무난, 평범했던 그런 드라마 같다. 옛 남자의 아이까지 낳을 정도로 사랑했었지만 막상 재회하고서는 차갑기만 했던 소녀의 어머니가 좀 이해가 안됐지만 그렇게 마음을 삭히는 것도 사랑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선에서 받아들여야 할 듯...

평범하여 살기 힘들고 회사에서 짤릴지 모르는 걱정을 하는 보통의 샐러리맨,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하여 아르바이트를 하고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얻어가는 일본 젊은이의 현실도 잘 표현했다.

한류 영향을 받은 흔적도 보인다. 이병헌도 종종 나오고, 등장인물 중 한명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캐릭터 (밑에 캐릭터 설명할때 언급한다)기도 하다.

스토리는 확 땡기게 해주는 맛은 없었지만 (그래서 다른 드라마에 비해 10편 다 보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음악 선곡은 좋았다. 주제곡도 좋았고 여기저기 깔리는 음악들도 신경써서 잘 골라서 눈 뿐 아니라 귀도 즐거운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의 주제곡인 The Pipettes의 Because it's not love(But it's still a feeling)이다.
MP3를 멜론에서 다운받으려고 했는데 이 버전의 음악은 없다. 언젠가는 구하고 말리라!
정보가 많이 없는 그룹이긴 한데 영국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이 부른 노래라고 한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종횡무진 맹활약한 아카시야 신마(이노우에 케이스케 役).
사랑에 설레고 현실에 안타까워 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50대 아저씨 역을 잘 소화해 줬다. 이 드라마 최고의 수훈갑으로 꼽는 평가들이 많다.


드라마의 주요 조연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인 역을 밭은 모리시타 아이코(이노우에 사유리 役), 주인공 케이스케의 오랜 친구이면서 그의 러브스토리를 훔쳐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고, 또 소설의 이야기거리를 찾기 위해 케이스케와 소녀의 만남을 유도하는 얍삽하면서도 재밌는 친구 역으로 출연한 이치무라 마사치카(스즈키 후타 役), 이병헌을 좋아하는 호텔 객실 담당직원으로 출연한 키무라 미도리코(나카시마 役),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자로 출연한 츠카모토 타카시(카와무라 유키오 役).

이치무라는 2006년 제작된 '세일러복과 기관총' 에서 악당 보스로 뒤에서 얘기할 나가사와 마사미, 코이즈미 쿄코, 후쿠이 히로아키와 같이 출연했다. 내가 본 전작에서는 악당이었는데 여기서는 다소 귀여운 역할로 적지 않은 웃음을 줬다.

츠카모토 타카시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본 얼굴인지 생각이 잘 안난다... 이 드라마에서는 대학 중퇴후 진로를 위해 방황중이던 프리터족으로 나오더니 갑자기 유명한 병원 원장의 아들로 의사 공부를 하는 '솔약국집 딸들' 컨셉을 보여줬다. 한류의 영향? ㅎㅎㅎ


여주인공 스무살 소녀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코이즈미 쿄코(사와다 에리 役).

'세일러복과 기관총' 에서는 부모를 모두 잃은 나가사와 마사미의 양어머니 같은 역할을 했는데 여기서는 친어머니로 출연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신데 10여세 연하의 남자와 염문도 일으키신다는 아직 쌩쌩한 분... 우리나라로 치면 고현정급? (아니면 말고;;)


드라마의 여주인공 나가사와 마사미(사와다 유리 役).
'세일러복과 기관총' 에서의 암울한 애어른 역할을 벗어던지고 다시 발랄한 소녀로 돌아왔다.
드라마에서도 누구에게나 행복을 줄 수 있는 웃음을 가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참 웃는 모습이 예쁜 여배우...
하지만 단독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본듯 하다. '세일러복과 기관총' 에 이어서 '스무살의 연인' 도 시청률은 그다지 안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세번째로 마사미를 보는데 점점 살이 오르는 느낌이다. 키도 168cm로 큰 편이라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등빨 연예인' 의 모습을 제대로... 지금도 좋지만 살이 잘 찌는 체질같다. 다음에 볼 드라마에서는 어떨런지...


부녀의 정을 즐기는 두 사람과 외로워하던 두 사람의 결혼 장면. 사람의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 캡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귀여웠던 마사미의 장면 하나도 올려본다.
일본어 대사 번역은 알아서들... 대사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마사미의 표정에 주목하시길;;



처음에는 짧게 짧게 올리려고 했던 포스트들이 갈수록 길어진다.
아무래도 처음 썼던 드래곤 사쿠라는 한국 리메이크판 나올때쯤 해서 다시 한번 포스트 작성해야 할지도...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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