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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사프리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방영일자 : 2006년 7월 10일 ~ 2006년 9월 18일

전형적인 보통 일본 직장여성(일본에서는 OL = Office Lady 이라고 표현한다)의 삶을 주제로 한 드라마이다.

광고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며 회사에서 크게 인정받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후지이 미나미. 하지만 돌발변수가 많고 엄청난 두뇌활동을 요구하며 야근이나 주말출근이 다반사인 광고업 때문에 그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녀에게 단 한가지 약점이 바로 이것! 직장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시간을 내지 못하던 그녀는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에게도 이별을 통보받으며 쓸쓸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때 그녀의 사무실에 홀연히 나타난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있었으니. 천방지축으로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이 남자는 미나미가 좋다며 저돌적으로 달려들고... 뚜렷하게 자기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고업에 재미를 붙이는 어린 녀석에게 미나미는 일과 사회생활의 법칙을 가르쳐 주며 점점 야릇한 감정을 갖는다.

하지만 미나미는 일에 밀려 다가오는 사랑에 주저한다. 아르바이트생 말고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미나미는 누구를 어떻게 선택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흔들린다. 그렇게 방황을 거듭하던 미나미는 주체적이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신을 열렬히 좋아하던 아르바이트생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OL을 다룬 드라마로 일본 직장여성의 현실과 애환, 그들이 한번쯤은 하게 될 고민을 다루고 있다. 직장 내에서의 관계나 대졸과 전문대졸 직원의 차이, 신분 상승, 사내에서의 사랑과 그 외 여러가지 직장생활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를 증오하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여자로서 남자에 의존하거나 안정적이고 좋은 조건만을 찾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와 함께하는 주체적인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단 점에서 좋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적극적이며 순수한 여자분이 많았으면 한다. (오랜기간 싱글이라 이런 스토리에 열광하게 되는;;)

그리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인간관계를 이끄는게 아니라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여자는 남자에게 일과 사회생활을 알려주는 그런 모습이 참 좋았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이뤄가는 사랑이기에 약간은 감동적이기도 했다. 일이건 사랑이건 기본적인 것부터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준건 나의 생각과도 일치해 참 좋았다.

그냥 생각없이 본다면 어영부영 스쳐지나가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모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꼼꼼하고 철저함을 보여주는 일본 스타일 답게 곳곳에 숨겨진 매력들이 참 많다. 확 끌어당길만한 재미나 감동은 없었지만 그냥 우리 사는 이야기, 내 주변 사라믈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이 드라마의 제목 '사프리' 는 영어단어 supplemet 의 일부를 잘라 일본식으로 읽는 단어다. supplement가 보조식품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이를 일이 밥이고 연애는 보조식품으로 생각하는 주인공 미나미의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인 검색결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토 미사키(후지이 미나미 役).

전차남의 '에르메스' 로 처음 봤는데 여전히 여신의 모습을... 개인적으로 저런 큼직한 이목구비를 좋아해서 더욱 끌리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OL답게 안경쓴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얼굴이 각지고 좀 큰 듯 하지만 키가 큰 분이니 뭐 이정도쯤은... 그런데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보는 도중에 이분이 파친코 재벌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분도 이제 품절녀;;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 카메나시 카즈야(이시다 유야 役).
미나미를 사랑하는 열정을 가진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했다. 난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보는 탤런트인데 이 친구도 인기가 많다. 요즘 일본에서는 이렇게 찌그러진 얼굴이 대세인가... 야마삐도 그렇고 오구리도 그렇고;; 진짜 한국의 욘사마 뵨사마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듯 한데 이거 참 허허...


미나미의 직장동료로 출연한 인물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먼저 이시다와 함께 미나미를 놓고 다투던 광고 회사 영업사원으로 출연한 에이타(오기와라 사토시 役), 결혼과 일을 동시에 석권한 멋진 커리어우먼이면서 오기와라의 계속된 구애를 받았던 여직원 역할을 맡았던 료(타나카 미즈호 役), 미나미와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로 드라마의 코믹 캐릭터 역할을 해준 아이지마 카즈유키(시쿠라기 쿠니오 役, 양복 입은 남자), 토츠기 시게유키(미타 케이스케 役, 흰옷 입은 남자), 하라구치 아키마사(마츠이 요시히데 役, 화려한 무늬 남방 입은 남자), 프리랜서 광고 제작자로 나온 시라이시 미호(유즈키 요코 役).

시라이시 미호는 '전차남' 에서도 이토 미사키와 호흡을 맞췄고 이번에도 같이 출연했다. 보조개가 참 예쁘고 도도한 듯한 매력이 참 좋은 배우다.


이 드라마에서는 미나미와 이시다의 사랑 외에 소원했던 관계인 두 부녀가 서로 사랑을 되찾는 과정을 그리기도 했다.

미나미가 일하는 광고 제작팀의 책임자로 출연한 사토 코이치(이마오카 쿄타로 役), 그의 딸로 출연한 시다 미라이(콘노 나츠키 役).

이마오카는 절친한 선배의 아들이었던 이시다를 광고회사 아르바이트로 취직시켜주고, 이마오카와 유즈키의 비밀 사내연애의 비밀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갈곳 없는 이시다를 자기 집에 들인다. 이마오카는 몇년전에 이혼해 혼자 사는 중이었는데 이혼한 부인이 유럽에 가야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딸과 함께 살게 된다.

일밖에 모르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 땜에 영 어색하기만 한 딸. 이시다는 그 중간에서 그들에게 부녀의 정을 가르쳐 준다. 이시다는 이 드라마에서 '사랑의 전도사' 역을 톡톡히 해냈다 ㅎㅎ


이번 드라마에서 발견한 매우 매력적인 배우, 아사미 레이나(와타나베 유리 役).
이시다에게 매력을 느끼고 이시다를 짝사랑하지만 미나미에게 마음이 가버린 이시다를 알고는 물러선 후 마츠이와 이어지는 역할이다.

회사 경리담당직원으로 들어와 더 나은 직장생활과 자신을 지켜줄 사랑을 원하는 당돌하고 멋진 캐릭터로 출연했다.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검색을 좀 해봤는데 출연한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냥 한번 나오고 묻힌 탤런트인가;;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멋진 키스신.
두 사람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Watching with you' 라는 광고 카피가 참 마음에 들었다.
손목시계와 인간관계를 정말 멋지게 표현하는데... 미나미의 그 광고 프리젠테이션 장면은 최고였다.
드라마에서만 이 카피가 쓰였는지 모르겠는데 실제 광고에서 써도 참 좋을 것 같다.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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