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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노부타를 프로듀스 (일본 NTV, 총 10부작)
방영일자 : 2005년 10월 15일 ~ 2005년 12월 17일


이 작품은 출간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던 '들돼지를 프로듀스' 라는 제목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이다. 일본 고교생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이 소설은 각종 문예상에서 수상하거나 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일본 도쿄의 한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인기 학생으로 군림하고 있는 주인공 카타기리 슈지!
그는 인생을 하나의 '게임' 이라 생각하고 집과 밖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은 그것을 '요령있는 삶' 이라고 말하지만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며 행동하고 있는 것. 그의 하나뿐인 남동생은 '이래가지고 우리 형이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라고 걱정까지는 하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한 고교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하나의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새롭게 등장한 여자 전학생 코타니 노부코 때문.

구부정한 자세에 얼굴을 긴 머리로 가득 덮은, 딱 봐도 뭔가 이질적으로 보이는 코타니는 예전부터 대인관계에 염증을 느끼며 계속 학교에서 왕따 생활을 해오던 인물. 역시나 이 학교에 와서도 첫날부터 왕따로 이지메를 당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무심히 지켜보던 슈지는 어느날 이지메를 당하던 코타니를 구하게 되고 껄끄럽게 생각하던 반 친구 쿠사노 아키라와 함께 코타니를 학교 최고의 인기인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노부타 프로듀스 작전'

귀신같던 머리도 자르고 후줄근한 교복을 벗어던지는 것을 시작으로 귀신의 집, 사랑고백 이벤트, 데이트 작전, 열쇠고리 판매, 방송부 입회 등을 통해 슈지와 아키라는 슬슬 노부코를 보잘것 없는 왕따 학생에서 학교에서 주목받는 여학생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노부코도 슈지와 아키라의 도움에 힘입어 차츰 닫혀져 있던 다른 이에 대한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 작전에서 수혜를 입은 것은 노부코만은 아니었다. 몇가지 사건을 통해 슈지는 그동안 가식적으로 행동해 왔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살아가기 위해선 꾸며진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본 모습대로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짜 슈지' 가 아닌 '진짜 슈지' 로 살기로 맹세한 슈지는 도쿄를 떠나 전학을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이 추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고교생활의 각종 요소를 가감없이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드라마는 일단 캐스팅부터 화려했다. 바로 일본에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청춘스타 카메나시 카즈야와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모두 출연했기 때문.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에 손지창과 김민종이 동시 출연한 드라마 정도로 봐도 될 듯 하다. 소설 자체가 워낙 리얼하게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던 탓에 드라마도 상당히 현실적이었다는 평가다.

여자 주인공이었던 노부코도 두 조력자의 프로듀스에 의해 완벽하게 변신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진행형' 으로 둔 것도 좋았고 남을 돕다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는 상호관계를 표현한 점도 꽤 매력있었다. 기존에 보았던 '백야행' 이나 '세일러복과 기관총' 같이 사회의 어두운 면과 함께 하며 크게 되는 성장물과 달리 제도권 안에서의 시련과 사건을 통해 청소년의 성장을 그려낸 점도 끝까지 드라마를 흐뭇하게 보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왕따 학생' 에서 반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 평범한 여학생으로 변해가는 코타니 노부코를 연기한 호리키타 마키.
호리키타 마키는 '전차남' 에서 오타쿠 오빠를 경계하는 여동생으로 출연했었다. 거기서는 귀엽고 새침한 역할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바보같이 보일정도로 주눅들어있고 불쌍해 보이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역할을 하기엔 좀 아까웠다고 해야하나... ㅎㅎ


이 드라마의 주인공 남자로 출연한 두 남자. 키리타니 슈지 역의 카메나시 카즈야(上)와 쿠사노 아키라를 연기한 야마시타 토모히사(下).

전에 '사프리' 포스팅을 하면서도 썼지만 나로서는 좀 이해가 안되는 일본형 미남 카즈야... 뭐 이 작품을 봐도 그다지 잘 생겼는지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카즈야 팬들에게는 죄송... 의외로 인터넷에 있는 여러가지 평가들을 보면 팔방미인이라는 소리가 많다. 여튼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드래곤 사쿠라', '스탠드 업' 에 이어 3번째로 보는건데 이 작품에서는 4차원의 코믹한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했다. 그동안 본 작품 중에서는 가장 연기가 좋았다고 해야하나. 얼굴도 이 작품에서는 제일 잘생겨 보였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슈지의 아버지로 출연한 우카지 타카시, 슈지의 남동생으로 나온 나카지마 유토, 아키라가 세들어 사는 집의 주인 아저씨 역으로 나온 타카하시 카츠미, 슈지의 어머니 역으로 나온 후카우라 카나코. 타카하시 카즈미를 제외하고 나머지 역할들은 드라마에서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이 외에 드라마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주었던 나머지 인물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왕따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노부코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 주었지만 사실은 뒤에서 가장 노부코를 괴롭히던 악랄하고 이중적인 캐릭터 아오이 카스미로 출연한 히이라기 루미, 담을 마구 뛰어넘어 다니는 등 신비롭고 마녀같은 이미지의 교감 선생님 사다 쿄코로 출연한 나츠키 마리, 동네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미남미녀가 아니면 내 가게에서 서서 책을 읽을 수 없다' 는 묘한 법칙을 지켜가는 서점 주인으로 나온 이마와노 키요시로,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퀸카 우에하라 마리코 역으로 출연한 토다 에리카.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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