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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여왕의 교실 스페셜 (일본 NTV, 총 2부작)
방영일자 : 2006년 3월 17일 ~ 2006년 3월 18일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2005년도 3분기 최고의 화제작 '여왕의 교실' 이 종영 5개월여만에 스페셜판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흔히 우리나라의 스페셜판은 그냥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드라마의 주요장면을 모아놓거나 출연자들을 불러 토크쇼 비슷한 것을 하는게 일반적인데 반해, 여왕의 교실 스페셜판은 드라마 내내 왜 주인공 아쿠츠 마야 선생님이 이런 괴물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상대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번외판으로 제작되었다.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아쿠츠 마야는 더 좋은 취업자리를 마다하고 교사의 길을 선택한다. 사랑과 이상에 부푼채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아쿠츠.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처럼 말을 듣지 않고, 학습지도면에서나 인성 면에서 모두 인정받지 못한채 힘든 시간을 보낸다. 결국 자신에게 무리한 관심과 사랑을 요구하던 한 학생의 소동(자해를 한 후 선생님께 맞았다고 거짓말)으로 인해 아쿠츠는 교사를 그만두게 되고, 마침 사귀고 있던 남자와 결혼을 하여 아이까지 낳고 자신의 아이만을 가르치는 평범한 주부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주부 생활도 쉽지 않았다. 아이를 잘 키워보려는 정성은 아이를 자유롭게 키워야 한다는 남편의 생각과 자주 충돌하게 되고 5살밖에 안먹은 아이는 스트레스성 질환에 걸리는 등 아쿠츠를 힘들게 한다. 그렇게 상황이 악화되어 가던 도중 아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나비를 잡으러 간다며 밖에 나갔다 강물에 빠져 죽고 만다. 그로 인해 남편과도 이혼... 아쿠츠는 그렇게 혼자가 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아쿠츠는 자살을 시도하다가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바로 그를 교사직에서 내몰았던 여학생의 전화... 이제 죽을거라는 말을 남긴 그 여학생을 아쿠츠는 다시 찾아나서고 결국 찾아 그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한다. 부모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그로 인해 사랑받는 법을 배우지 못한 그였지만 자신을 사랑으로 대해줬던 아쿠츠를 오랜 세월 잊지 않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 말에 감명받은 아쿠츠는 다시 교직으로 돌아간다.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 마음이 통한다는 생각을 갖고... 예전보다 좀더 엄하게 아이들을 다스리겠다며...

하지만 두번째로 간 학교도 만만치 않았다. 1년 유급생에 의해 이지메가 자행되고 있었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아쿠츠는 백방 노력하지만 언제나 아이들의 편인 동료 선생님들과 부모들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이지메를 당하던 학생이 강물에 빠져 죽을뻔한 사건이 생기고 죽은 아들 생각과 극도의 분노가 합쳐진 아쿠츠는 이지메의 원흉이었던 학생과 피를 흘리는 사투를 벌인다. 목에 깊은 상처가 나고 목졸려 죽을뻔한 위기를 넘긴 후 남은 것은 재교육센터행...

재교육센터에 간 교사들은 대부분 교사직에 염증을 느끼고 교직을 떠나는게 보통. 아쿠츠도 그 길을 걸으려 했다. 그러나 자신과 사투를 벌였던 그 학생이 학교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자퇴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시 교사의 사명이 되살아난 아쿠츠는 그에게 절규하며 학교로 돌아갈 것을 말한다. 다시 정성은 통했다... 지독히도 세상을 증오하고 어른을 미워하던 그가 다시 학교로 돌아갔던 것.

그렇게 재교육센터의 시간이 끝나고 아쿠츠는 바로 칸다를 비롯한 24명의 친구를 만나는 세번째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아예 괴물교사의 이미지로, 24시간 아이들을 감시하고 돌보겠다는... 그야말로 드라마에서나 가능할법한 그의 세번째 교사생활! 그렇게 괴물교사는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스페셜판을 통해 그동안 주인공 아쿠츠에 대한 반감을 가졌던 분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로 파란만장한 인생... 누구라도 그렇게 살면 그렇게 강하게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소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던 캐릭터에 명쾌한 답을 부여한 스페셜판이었다.

이 스페셜판을 통해 나를 비롯한 시청자들은 이와 같은 비밀을 풀 수 있었다.

1. 아쿠츠 선생님은 왜 그렇게 괴물교사가 됐는가?
2. 아쿠츠 선생님이 처음부터 괴물교사는 아니었겠지?
3. 아쿠츠 선생님의 밝혀지지 않은 옛날 얘기들은 뭐였지?
4. 왜 아쿠츠 선생님과 덴토 선생님의 아버지는 학교에서 만났을때 서로 놀랐을까?
5. 교장 선생님은 왜 아쿠츠 선생님을 데려왔고 그가 곤경에 처했을때 도와주지 않았을까?
6. 아쿠츠 선생님은 어떻게 아이들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고 아이들이 곤경에 처할때마다 나타나 도와준 것일까?

아울러 아쿠츠 선생님의 교사생활에는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무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지만 기본적인 가정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학교 교육을 다루면서 우회적으로 다룬 것은 이 드라마의 또다른 소득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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