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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푸켓타운쪽으로 다시 나왔다.
패키지 여행에 빼놓을 수 없다는 쇼핑을 위해서~
결과를 놓고 말하자면 쇼핑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도 적지 않은 물건을 구입한듯 한데 쇼핑 생각하고 가신 분들은 아마 꽤 지르셨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카론 비치를 떠나 푸켓 타운으로 가는 길... 버스에서 그냥 이래저래 찍은 푸켓의 풍경들을 올려본다.


푸켓은 서울처럼 넓은 길은 잘 없다. 6차선 길이 내가 본 길 중에 가장 넓었고 2차선 아니면 4차선 길...
푸켓 신호등은 사진처럼 신호가 몇초후에 바뀌는지를 알려주는데 우리나라에는 보행자 신호에만 저런게 있고 운전자 신호등에는 없다. 운전을 거의 매일 하는 입장에서 운전자 신호등에도 저런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푸켓 타운은 그래도 도시 느낌이 좀 나지만 주요 지역에서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보이는 푸켓의 모습은 전형적인 시골 분위기가 난다. 우리나라의 시골과는 느낌은 좀 다르지만 보이는 모습은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다.

태국이 후진국이라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여기가 관광지다보니 다른 태국 지역보다는 소득이 높을게다. 그래서 차도 많은 편이다. 차는 대부분 최근 문제가 된 토요타 차가 대부분이고 그 외에도 일본 차량들이 많다.

국기에 대한 자존심이 높은지 여기저기 태국 국기가 많이 보였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


푸켓은 섬 가운데에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육지는 해변을 따라 이어져 있다.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이다.
그래서 섬의 동서를 이동하기 위해선 험한 산길을 넘어야 한다.
산길의 경사가 꽤 급한지 버스가 오르락 내리락 할때마다 힘에 버거워 한다. 정원의 1/3만 탔는데도...

험한 산 속에는 중간중간에 주거지가 있다. 별장 비슷한 개념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고, 여행객들에게 일정기간 임대해주는 주택도 있다. 아무래도 해변은 이제 거의 다 개발이 되다보니 이런 곳으로 점차 사람의 손길이 이동하는 모습인 것 같다.

푸켓 사람들이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지만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도 상당히 강하다고 들었다. 부디 그 마음 계속 바꾸지 않고 우리나라처럼 자연을 망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푸켓 타운에 도착해서 총 3곳으 쇼핑몰에 들렀다.

첫번째로 들른 곳은 주석 제품하고 악어 가죽으로 된 벨트와 지갑, 핸드백, 각종 허브관련 제품 등을 파는 곳...
주석으로 만든 제품은 말레이시아산이 제일 좋고 푸켓산은 그 다음 정도의 레벨이란다. 맥주나 찬 음료수를 보관하면 시원한 느낌이 배가되는게 아주 좋다. 하나 사서 사무실에 갖다놓을까도 했는데 설거지가 귀찮아서 유리컵도 안쓰고 처박아두는 현실을 감안해 패스...

역시 악어 관련 제품도 좀 아저씨 아줌마 삘이 나는데다 부모님 취향도 아니시고 가격도 꽤 나가서 패스... 허브 관련 상품은 호불호도 갈리고 비누 같은 것은 선물하기엔 국산보다 품질도 떨어져 보여서 첫번째 쇼핑몰에선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두번째로 간 곳은 푸켓의 명물중 하나라는 라텍스 쇼핑몰...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창고 같은 곳에 판매 매장이 있다. 방이 여러개 있어서 조별로 방으로 안내한 후 베게와 침구류, 매트리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물건을 사도록 유도한다.

라텍스 자체가 상당히 침구류로서 괜찮고 한국에 대비하면 가격이 싼데 역시 난 고민만 하다 그냥 포기... 여기서 라텍스 침구류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들었고 분위기에 혹하는 것도 좀 아니다 싶어서...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안좋은 이야기들도 좀 있고... 만일 푸켓에 가시는 분이라면 라텍스에 대해서는 좀더 정보를 검색해 보고 가시기 바란다. 아무래도 가이드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으니 상술에 너무 속지는 않으시길... 그래도 혼자 사는 사람과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침구나 베게류 하나씩은 구입하셨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잡화와 먹을거리를 파는 곳. 일단 회사 사람들을 위해서 말린 망고와 말린 코코아 등을 사고 어머니 선물로 진주크림과 진주가루를 샀다. 이게 2+1 행사를 한다 그래서 3명이서 2개 값 내고 하나씩 챙긴 뭐 그런거... 그리고 집에서 쓰고 회사 사람들에게 하나씩 돌릴 호랑이 연고(????) 를 샀다. 회사 사람들은 좀 작고 싼걸로 하고 집에서 쓰는건 자기 그릇에 담긴 좀 좋은걸로 샀다. 그렇게 세번째 가게에서만 물건 샀는데도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다.

다들 그렇게 이것저것 한보따리씩 사고 버스를 탄 후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내려보니 전에 허브 사우나와 스파를 했던 곳... 뒤쪽에 뷔페 식당이 있다 ㅎㅎ 여긴 참 여행사와 관련이 깊은 곳인갑다 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비행기가 2시 35분 비행기라서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스파에 이어 오늘은 정통 태국 마사지를 하러 갔다. 아쉬운 맘을 달래보며 마사지를 한시간 정도 받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날은 어두워졌고 시간은 10시가 훌쩍 넘었다.

정통 마사지를 끝으로 4박 6일의 여행 일정은 모두 끝났다. 무거운 마음과 쇼핑으로 무거워진 짐을 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약 1시간 정도 걸려서 푸켓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장은 2층에 있었다. 버스도 2층 출국장에 맞춰 선다.


출국장에 도착하니 인천에서 출발할때 봤던 신혼부부들이 다 모여있다 ㅎㅎ 6일만의 재회??

공항에는 우리가 타고갈 비지니스에어 8B866편하고 중국 직항편 탑승자들뿐이 없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공항은 조용했다.

수속을 기다리는동안 짐 정리를 했다. 쇼핑한 물건은 캐리어에 밀어넣고 옷가지들 좀 챙기고 하니 수속이 시작된다. 우리 버스가 좀 늦게 도착해서 거의 끄트머리로 수속을 마쳤다.

가이드와 면세구역까지 이동하는데 마음이 왠지 짠했다. 다른조 가이드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우리조 가이드 하신분 (하나투어 푸켓지사 박정일 차장)이 사람도 좋으시고 장삿속 티도 많이 안내셔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고마움을 담아서 수고비도 따로 전달하고 현지 가이드와 버스 운전기사에게도 소정의 팁 비슷한걸 드렸다. 관광객들때문에 고생 많으실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면세구역 앞에서 그렇게 아쉽게 작별을 하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면세점 쇼핑을 했다. 푸켓 면세점 크기는 엄청나게 작다. 인천공항 면세점 코너 하나 크기 정도나 될까나? 그래도 200명 가까운 사람이 왔다갔다 하니 면세점은 꽤 북적거렸다. 나는 회사에 사갈 초컬릿과 아버지 드릴 와인 하나를 샀다. 대부분 술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화장품이나 이런건 인천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나을게다.

필요한 물건을 모두 사고 의자에 앉아서 마지막으로 맥주 한캔씩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비행기편이 출발예정이니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1시 30분밖에 안됐는데... 그냥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니 다시한번 방송이 나온다. 우리를 따라온 하나투어 서울 직원들이 비행기에 타야된다고 말해준다. 이게 정규편이 아니고 전세기라 탑승자 전원이 수속을 마치니 빨리 출발을 하기 위해서란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들고 비행기에 탑승...

갈때는 창가 자리였는데 이번에는 통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가운데 자리라 불편한 것은 여전... 그리고 내 자리에는 담요가 없다!!! 스튜어디스에게 물으니 여분이 없다며 미안하다는 답변이 -_- 한국에서 입고온 재킷을 가지고 탔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아마 감기에 걸렸을거다.

여튼 비행기는 예정보다 30분이나 이른 2시에 푸켓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멀어지는 푸켓... ㅠㅠ
이륙후 비행기가 안정을 찾자 불이 꺼지고 대부분 피곤한 탓에 잠을 청한다. 나도 음악을 듣다가 잠들었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갈때와는 다르게 날씨가 좋아서인지 난기류도 없는 평온한 비행이 계속됐다.

그렇게 슬슬 동이 틀 무렵 기내식이 나온다. 기내식은 오믈렛... 배가 고파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심심한 느낌...
대충 먹고 치운 후 비행기가 도착하길 기다린다. 비행기가 선회를 하는걸 보니 인천공항에 다 온 것 같은데 예정보다 빨리 도착을 해서 그런건지, 전세기라 우선권이 없어서 그런건지 착륙허가가 나지 않나보다. 10여분 이상 비행기는 공항 주변을 선회하더니 내린다. 도착 시간은 10시도 안됐다는...

비행기에서 내려 셔틀을 타고 입국장으로 이동하여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후 세관 통과까지 마쳤다. 같이 여행간 분 중 루이비통 핸드백 케이스를 당당히 들고 계시던 여자분 하나는 세관의 호출을 받아 어딘가로... 나야 별로 산 물건도 없어서 그냥 무사히 통과!

화창한 날씨...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마음도 무겁고 몸도 피곤했다. 원래는 밀린 일을 위하여 바로 회사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도무지 체력과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4박 6일의 푸켓 여행은 끝이 났다.

아무 계획도 없이 공짜로 갑자기 다녀오게 된 여행이라 좀 얼떨떨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재미있게 놀고 온건 처음이라 기쁘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여행에서 노는데 그치지 않고 이 사람들과는 꾸준히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회사 생활하다보면 인간관계도 범위가 한정되게 마련인데 그런 아쉬움을 떨칠 수 있었던 기회...

여행 갔다와서 한동안 엄청나게 고생했지만 이렇게 10여개에 걸친 포스트로 마음을 표현할 정도로 기억하고 싶은게 많은 여행이었다. 못해본 것도 많고 시간도 부족하다면 부족했지만 다음에 갈 기회가 있다면 그 아쉬움을 덜 수 있겠지...

거의 갔다온지 두달만에 푸켓 여행기의 정리를 마쳤다. 이제는 8월 13일로 예정된 미국행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그동안 회사일이 바쁘단 핑계로 미국여행 준비를 넘 소홀히 했다. 자유여행이라 신경쓸게 많을 것 같다. 기다려라 미국!!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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