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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오렌지 데이즈 (일본 TBS, 총 11부작)
방영일자 : 2004년 4월 11일 ~ 2004년 6월 20일


청춘을 계속 기억하고 싶어하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지막 청춘 이야기' 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졸업을 앞둔 3명의 대학친구 유우키 카이, 아이다 쇼헤이, 야시마 카에타. 세상에 대한 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며 젊음을 누려오던 그들은 사회진출을 앞두고 얼마 남지 않은 청춘이 아깝기만 하다. 아울러 졸업후 사회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까지...

그러던 그들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예쁘장한 외모를 가졌고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을 가진 묘령의 여자. 하지만 그녀는 사고로 청력을 잃어 말을 하지 못한다.  자신에게만 이런 불행이 찾아왔음을 비관하는 그녀는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단절한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청초한 바이올린 소리와 분위기에 사로잡힌 친구들은 그녀를 외면하지 않고 그녀의 닫힌 마음과 닫힌 귀를 열어주고자 한다. 그래서 결성된 것이 바로 '오렌지회'.그들의 모임에 '오렌지' 를 붙인 것은 오렌지의 새콤달콤한 맛처럼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

함께 1년 가까이 서로 울고 웃으며 그들은 사람을 돕는 법, 친구를 위하는 법,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속에 졸업식에 모인 5명은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고 더 나은 사회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된다. 학생때처럼 서로 매일 모여 웃고 떠들수는 없지만 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있기에 아쉽지는 않다. 더욱더 강한 사람이 된 그들에겐 밝은 미래만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분위기부터 젊은이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전형적인 청춘 트렌디 드라마다. 스토리 면에서도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그 시기의 젊은이들이라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을 잘 다뤘다. 취직의 어려움, 진로에 대한 고민, 학생 생활을 마치면서 잃어야 하는 것(친구, 여유, 자유)에 대한 아쉬움, 어려움에 빠졌을때 그것을 헤쳐나가는 방법 등... 메인이 되는 유우키 카이와 하기오 사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큰 재미나 감동은 없었지만 사회인이 된지 몇년이 지난 나에겐 졸업을 앞둔 지난 그때가 생각나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출연진들도 대부분 낯익은 얼굴이었고 드라마 특성상 수화가 많이 나오는데 수화들도 무난하게 잘 소화해낸 듯 하다. 수화 같은게 많이 나오면 지루하거나 흐름이 끊길수도 있는데 그런 면도 연출로 잘 극복해 냈다. 너무도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이기에, 특별한 임팩트가 없어도 11회 모두를 흥미롭게 볼 수 있던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청춘을 함께 해온 세명의 남자들.
첫번째줄 왼쪽은 먼저 이 드라마의 사실상 주인공으로 출연한 유우키 카이 役의 츠마부키 사토시.
사회복지심리학 전공자로 전공을 살린 진로를 택하려다 문이 너무 좁아 일반기업 취직을 지망하던 중 여주인공을 만나 사랑에 빠지며 사회복지사의 길을 선택하는 인물. 상냥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지켜주려는 진실됨을 보여준 훈남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

첫번째줄 오른쪽은 야시마 케이타로 출연한 에이타.
언제나 친구들을 잘 챙기고 모든 면에서 성실한, 하지만 여자가 없는... (본인의 캐릭터와 엄청나게 유사한) 캐릭터를 맡았다. 잘 먹힐지도 알 수 없는 연애편지를 쓰나라 많은 세월을 보내는 장면은 거의 답답 자체...
'사프리', '노다메 칸타빌레' 에 이어 에이타가 나온 작품은 3번째 감상... 얼굴도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고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한다. 젊지만 벌써부터 연기파라 불린다는건 이 친구에게 상당한 득이 될듯.

마지막 친구는 아이다 쇼헤이 役의 나리미야 히로키.
이 드라마보다 1년 먼저 선보였던 '스탠드 업' 에서 여자 팬티에 열광하는 다소 변태적인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자가 주변에 많고 자유연애를 즐기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즐기는 한량 같은 역할로 나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모님 없이 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여동생과 함께 어렵게 사는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는 그런 인물...


3명의 남자와 함께 아름다운 청춘을 보낸 두 여자.

왼쪽의 여자는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이면서 귀가 들리지 않는 비운의 바이올리니스트 하기오 사에 역할을 맡은 시바사키 코우. 예쁘장한 외모와 예쁘장한 손을 가졌지만 수화로 거친 말을 여과없이 쏟아내는 캐릭터였다. 원체 다혈질인 성격에 장애를 겪으면서 더욱 거칠어진 모습을 수화를 하는 방식으로 반영해 낸 점은 놀라웠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몸동작으로만 말투가 거칠음을 보여주는 연기는 탁월했다.
귀가 들리지 않은 후 절망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하는 카이를 만나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게 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는...

오른쪽의 여자는 하기오 사에의 오랜 친구인 오자와 아카네 役을 맡은 시라이시 미호.
외로움을 타며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사에를 옆에서 지켜봐주다 오렌지회 남자들을 만나 같이 하게 되는 역할. 케이타의 짝사랑을 받았지만 본인은 쇼헤이를 좋아해 결국 쇼헤이와 잘 되는 역할을...
미호는 '전차남' 의 진카마 미스즈로 처음 만났고, 이후에도 OL 역할로 주로 출연을 해서 이런 학생 역할은 왠지 어색해 보인다. 이 작품이 촬영될때의 나이는 26세... 미호로서는 더 이상 나이가 들기 전에 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외 '오렌지 데이즈' 를 빛내준 조연들.
첫번째줄 왼쪽은 카이의 前 여자친구로 타카기 마호로 나온 코니시 마나미. 대학원생으로 카이보다는 3살 연상이었다.
그 옆의 남자는 카이와 마호가 사이가 멀어진 후 마호가 마음을 의지하게 되고 결국 마호와 사귀게 되는 남자인 사노 역을 맡은 카시와바라 타카시.

둘째줄 왼쪽은 쇼헤이의 동생 키리시마 아유미로 출연한 우에노 주리!
지금과는 사뭇 다른 우에노 주리의 풋풋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볼살이 통통한 18세의 소녀 ㅎㅎ
극중에서는 남자에 미쳐 집을 나간 어머니를 쫓아가다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불편한 역할로 나왔다. 그야말로 조연이라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른쪽의 여자분은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딸의 귀가 먼 것을 항상 안쓰러워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사에의 어머니 하기오 유리코 役을 맡은 후부키 준. 그리고 세번째 줄의 마지막 여자분은 유명 모델 사에키 쇼오코 역을 맡은 야마다 유. 여기서는 쇼헤이와 연인인지 엔조이하는 사이인지 모르는 알쏭달쏭한 역할로 나왔다. 몸매가 참 좋으시더라는...;;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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