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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라스트 프렌즈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방영일자 : 2008년 4월 10일 ~ 2008년 6월 19일

일본 드라마에 대해 별다른 정보가 없다보니 처음에는 배우를 따라 이것저것 보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건 전적으로 주인공인 나가사와 마사미의 영향이 컸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어준다는 내용도 왠지 감동적일 것 같았고... (점 3개의 의미는 좀더 읽어보시면 알 수 있을듯)

이 드라마에는 총 5명의 남녀가 출연한다. 동거남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몸은 여자지만 스스로를 남자라고 생각하며 혼란에 빠진 여자, 직장에서 솔직한 성격으로 왕따를 당하는 여자, 어렸을때 배다른 누나에게 당한 성적 학대로 성관계를 두려워 하는 남자, 대놓고 바람피는 마누라에 말한마디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남자... 그들이 도쿄의 한 쉐어 하우스에 머물며 자신들에게 닥친 고통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이 드라마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11회를 다 보고나니 왠만하면 드라마에 나쁜 평을 하지 않는 나조차도 좋은 평을 써줄 수가 없을 정도로 드라마의 내용은 최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드라마 기획 및 방영전만 해도 각종 기사등을 통해 5명의 이야기가 모두 다뤄질 것처럼 소개가 됐지만 실제로 2명의 문제만이 언급되었고 나머지 3명의 문제는 그냥저냥 묻혀버렸다. 아예 언급이 되지 않은 것도 있고, 언급이 될쯤에 갑자기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동료... 서로 고민을 도와 해결하는 드라마에서 왜 고민을 털어놓은 걸 막는건지;;

그리고 나가사와 마사미가 분한 가정폭력을 당하는 여주인공 이야기가 지나쳤다. 거의 마지막회까지 이 이야기를 끌어간 것도 문제였지만 계속된 폭력장면... 폭력장면 자체가 약간 불쾌한 면도 있었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탓인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스토커처럼 포기하지 못하는 그 남자 캐릭터도 섬뜩하면서 나중엔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용두사미(龍頭蛇尾)' 라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준 드라마... 화려한 출연진을 전혀 살리지 못한 이상야릇한 스토리... 뭔가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한단계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답답한 캐릭터들의 반복적인 행동만을 보여준 모습... 거기다 엉뚱하고 뭔가 다른 작품의 스토리를 짜깁기한듯한 결말... 어떻게 이 드라마가 평균시청률 17.7%에 마지막회에는 22.8%의 시청률을 기록했는지 모르겠다.

출연한 탤런트들의 모습을 보겠다면 모를까, 스토리 등을 기대하고 보시면 절대 안되는 드라마다. 강력 비추. 괜히 보시고 후회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는...


이 작품을 이끌어간 5명의 남녀.
맨 윗줄 왼쪽은 이 작품의 사실상 여주인공이었던 아이다 미치루 役의 나가사와 마사미. 동거남의 폭력에 시달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자기 스스로 인생을 해결하는 모습은 그다지 보여준게 없고 남에게 의지하는 모습만... 게다가 폭력남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에 나중에 폭력남의 아이까지 낳아서 잘 키우겠다는건 뭔지;;
전부터 마사미의 작품선택은 그다지 탁월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래곤 사쿠라', '프로포즈 대작전' 의 성공 외에는 '세일러복과 기관총', '스무살의 연인' 에 이어 여기서마저...

맨 윗줄 오른쪽은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 의 히로인 우에노 주리. 이 작품에선 성동일성장애를 가진 키시모토 루카로 출연했다. 미치루와는 학교시절부터 친구이면서 그녀를 사랑해온 인물. 데뷔 초반엔 조용하고 나긋나긋하거나 뭔가 분위기 있는 역할을 했던 주리는 '노다메 칸타빌레' 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변신하더니 여기서는 중성적이고 터프한 캐릭터를 잘 연기했다. 드라마 내용이 워낙 거시기해서 그렇지 주리는 여기서 잃을 것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둘째줄 왼쪽의 남자는 의붓누나의 성적 학대로 성관계 공포증을 느끼는 남자 미즈시마 타게루 役으로 출연한 에이타.
미치루와 루카를 잘 보듬어 감싸는 자상한 남자 역할을 맡았다. 남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하느라 정작 본인의 문제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의붓누나가 어렸을때 타게루를 성추행인지 성폭행한거 같은데 일본에서도 근친상간은 다루기 힘든 주제였는지 끝내 타게루의 이야기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그냥 넘어가 버렸다.

오른쪽의 여자는 계약직 스튜어디스 타카가와 에리 役으로 출연한 미즈카와 아사미.
회사 내에서 왕따를 당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뭐 그런 컨셉이라고 했는데 결국 이 이야기도 초반에 약간 그런 문제를 암시하는듯 하더니 역시 언급이 거의 되지 않고 묻혔다.
사람을 좋아하고 회마다 보여준 복장 코스프레가 특이했다. 3회쯤엔가 한복도 입고 출연했다.
'노다메 칸타빌레' 때는 절정의 외모였는데 이때는 약간 시들해진듯한 느낌도... ㅎㅎ

그러고보니 우에노 주리, 에이타, 미즈카와 아사미 모두 '노다메 칸타빌레' 출연진이었다.

마지막 한명은 바람피는 부인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남자 오구라 토모히코 役의 야마자키 시게노리. 이미 연급했듯 이 사람의 이야기도 많이 다뤄지지는 않았다. 부인이랑 좋았다 나빴다 하더니만 뜬금없이 에리에게 사랑 고백하고 둘이 결혼해서 이탈리아로 해외근무를 가는... 뭐하자는 건지;;


그 외 조연으로 출연한 사람들.
윗줄 왼쪽은 미치루에게 엄청난 집착과 폭력을 행사하는 동거남 오이카와 소스케 役으로 출연한 니시키도 료.
정말 드라마 보는 내내 '뭐 저런 개X끼가 다 있냐' 싶을 정도로 제대로 악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계속 미치루를 의심하고 때리고, 겁탈까지;; 결국 미치루를 차지할 수 없기에 자살까지 하고 만다.

윗줄 오른쪽은 오토바이 레이서인 루카를 지도하는 감독 키시모토 슈지로 출연한 히라타 미츠루.
루카를 은근히 짝사랑해 기습 키스도 해보고 루카의 부탁으로 가짜 남자친구 역할도 해줬던 남자.

아랫줄 왼쪽은 타게루의 의붓누나 시라하타 유코로 나온 이토 유코.
어렸을때의 나쁜 기억으로 누나를 피하는 동생에게 끝없이 연락하고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었다. 왜 그런지는 이유를 드라마에선 말해주지 않았다...

나머지 한분은 미치루의 어머니 아이다 치나츠 役을 맡은 바이쇼 미츠코.
딸에는 별 관심없이 남자를 들여 술마시고 노는 걸 즐기는 다소 철딱서니 없는 엄마 역으로 나왔다.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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