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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대충 둘러보고 집합시간이 되어 여행사 직원들을 만났다.
여행 스케줄이 나온 안내문과 여행때 들고 다닐 크로스백을 나눠준다.
(내가 가져간 크로스백이 사이즈가 작아서 좀 걱정이 됐는데 이게 크기가 넉넉하다. 여행 내내 유용히 사용했다는...)
11시까지 수속 마치고 면세점 둘러본 후 시간맞춰 비행기에 타면 된다는 생각보다 간단한 내용...
공항에서 만난 같은 계열사 대리분과 함께 근처에 있는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했다.

내가 타고갈 비행기가 4월 19일 12시 35분에 출발하는 푸켓행 비지니스 에어 8B865편이었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아니면 타이항공을 탈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듣보잡' 항공사가 첫 해외여행의 동반자가 되다니!

아무래도 첨 듣는 항공사라 궁금해서 출발전 검색을 좀 해봤다. 대충 줏어들은 정보들은...

1. 비지니스 에어는 태국의 저가 항공사로 그 실체가 명확히 파악되어 있지는 않다. (헉...)
2. 인천-푸켓 항공편은 정기 노선이 아니라 국내 여행업체와 연계되어 전세기 형태로 취항하고 있다.
   (그래서 기내면세점이 없다. 혹시나 기대하고 비지니스 에어 타시는 분들 미리 공항에서 물건을 구입하시라~!)
3. 비행기는 기령 30년을 바라보는 B767-200 기종이다...;;
4. 내가 떠나기 1주일전 비행기가 푸켓에서 고장나 사람들 모두 발묶이고 푸켓내 3류 호텔에서 이틀밤 자고 오셨다 -_-

결론은 ㅎㄷㄷ이었다.
아! 왠만하면 좀 좋은 비행기로 해주지 사람들 하고는... 그러나 공짜로 가는거니 선택권이 없으므로 어쩔수 없는것.
디씨의 항공기 갤러리 가보니 좋은 소리는 하나도 없다. 그저 싸다는거 말곤 온갖 리스크를 안고 타야하는셈 ㅎㅎ

티켓 발급 받고 짐 부치고 면세구역으로 나와서 떠나기 전날 잠실 롯데면세점에서 산 선글라스를 인도받고 돌아다니면서 면세점 구경을 좀 했다. 진짜 크긴 크다... 가게가 정말 많다. 역시나 촌놈처럼 두리번거리며 면세점 구경...;; 덕분에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다 ㅋㅋ

물건을 특별히 살 생각은 없었는데 돌아다니다보니 생각이 나서 회사에서 친한 여직원에게 줄 립글로즈 선물세트만 52달러 주고 산 후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외국 항공사는 여객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야한다)


내가 탈 비행기가 출발할 102번 탑승구... 탑승동 맨 끝쪽이었다. 걸어가느라 죽는줄 알았다 -_-
월요일 출발이라 주말에 결혼하고 떠나는 커플이 많았다. 신혼여행 아니면 우리처럼 단체로 접대 여행(?) 가는 사람들인듯 하다. 같이 비행기 탄 이 사람들을 푸켓 곳곳에서 많이 봤고 돌아오는 비행기도 그대로 같이 타고 왔다 ㅎㅎㅎ


12시 35분에 출발하는 내 비행기표... 항공권은 대한항공꺼를 빌려 쓰나보다. 누가보면 대한항공인줄 알겠;;
창가 자리를 줘서 처음엔 좋아했는데 나중에 비행기 타고 후회했다. 그 이야기는 차츰...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하필 날개옆...;; 그리고 오래된 연식을 증명하는 저 날개의 흔적들...
이륙할때 삐그덕 삐그덕 거리는데 불안해 죽는줄 알았다.
그리고 사람을 최대한 많이 태우려고 좌석을 엄청나게 다닥다닥 붙여놨다.
B767-200이 최대 220명 정도 탄다는데 아마 다 우겨넣었나보다. 45인승 버스보다 앞간격이 좁다.
결국 난 6시간의 비행동안 수분섭취를 줄이며 화장실 다녀오길 포기했다.
게다가 담요와 베게까지 나눠주니 자리가 진짜 비좁다. 담요는 비행중 유용했지만 베게는 그냥 짐... 던져버리고 싶었다.


어쨌든 낡디 낡은 비행기 치고 이륙은 부드럽게 잘 됐다.
이륙하고 비행기가 안정세에 접어드니 간식을 나눠준다.
간식은 오렌지 쥬스와 소금으로 간을 한 맛땅콩... 땅콩은 부피는 커보이는데 뜯어보니 몇개 안들었다;;
한입에 다 털어넣어도 되겠다는;; 오렌지쥬스는 태국산이라 그런지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다른 맛이었다.


이륙할때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한반도 날씨가 전체적으로 궂은 날이었다.
구름 뚫고 올라간 후에도, 운항고도에 진입한 후에도 비행기가 난기류로 인해 많이 흔들렸다.
몇번이고 안전벨트 사인이 들어왔다 나갔다 해서 아예 안전벨트를 메고 있었다.
한반도 상공 벗어나기까진 거의 이런 현상이 반복됐다. 덕분에 기내식도 주다가 중단하고 뭐 그랬다는...


다 먹어버린 기내식을 찍은게 좀 민망하지만;; 이륙후 한시간여가 지나서 기내식이 나왔다.
메뉴는 볶음밥... 닭고기와 새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아마 비지니스 에어 타신다면 불변의 메뉴일 것이다.
태국 승무원들이 '닥고귀?','쉐우?' 하면서 돌아다니면 먹고 싶은걸 선택하면 된다. 난 닭고기를 선택...
태국에서 만들어온 기내식이라 안남미로 만든 찰기 없는 쌀밥이고 간도 되어 있지 않아 그냥 먹으면 심심하다.
같이 나온 후추를 좀 뿌려먹으니 그래도 먹을만...
그 외에 버터 발라먹는 빵 나오고 반쯤 먹고 남긴 카스테라... 컵 위에 있는건 생수다.
커피믹스가 같이 들어있어서 식사 후 주전자 들고 다니면서 커피 마실 사람들에게는 물을 따라준다.
맛을 기대하고 먹긴 그렇고 그냥 허기 달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기내식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려고...
저가 항공사에서 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얼핏 보면 앞줄 시트 가까이에 대고 사진을 찍은거 같지만 천만의 말씀.
자리에 앉아서 팔을 몸에 붙이고 셔터질 한거 -_- 그만큼 진짜 자리 간격이 좁다.
덩치큰 사람들은 도대체 어찌 앉아서 가라고... 시트도 오래된거라 보다시피 엄청 낡았고 창가 시트랑 통로 시트랑 짝도 안맞는다.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옛날 시트 모아모아 모아서 대충 우겨넣은 느낌...
그리고 창가쪽이 줄이 더 많아 통로쪽 자리보다 간격이 더 좁다. 비지니스 에어 타실분들 반드시 참고하시길...
또 이 비행기가 냉방을 트는건지 위에 올라가 있어 자연스레 그런건지 엄청 춥다. 반드시 담요를 덮고 있어야 한다.
근데 담요가 전 좌석에 있는게 아니다. 달라고 해도 없다며 미안하다고만 하는 스튜어디스 -_-
혹시 모르니 자켓 같이 담요 대신 덮을 것을 기내 반입하는 가방에 넣어가시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실 수 있을거다.


카드 긁어서 국제전화도 하고 모뎀 연결해서 통신도 하고 팩스도 보낼 수 있다는...
80년대에는 센세이션 깨나 불러일으켰을법한 장비... 혹시나 해서 들어보니 작동 안한다. 그럼 그렇지;;


2시간여가 지났을까... 이때쯤 한반도를 벗어났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점점 날씨가 쾌청해진다.
파란 하늘이 보이고 구름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


저 밑으로 보이는건 하늘인지... 바다인지... 잘 모르겠다. ㅎㅎㅎ


이제 점점 가까워 오는건가... 육지 비스무리한게 보인다.
물줄기가 저렇게 있는거 보니 강 하류 같기도 하고... 고물 비행기라 항로 표시 이런게 없어서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는게 많이 답답했다.


이제 슬슬 태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이 사진을 찍고나서 좀 있다 푸켓 섬 주변의 전경이 나오는데 착륙 준비를 한다고 해서 사진찍기가 그래서 그 장면은 찍지를 못했다.

6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좁은 좌석에 신물이 날때쯤 비행기는 푸켓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관제탑에서 착륙 허가가 안났는지 10여분 정도 공항 주변을 선회하더니 내린다.
착륙할때도 고물 비행기라 긴장했는데 조종사의 능숙한 솜씨로 충격을 거의 느끼지 않고 착륙에 성공!
오오옷! 하고 칭찬을 하려는 찰나에 급정거 해주시는 우리 조종사님... -_-;;

그렇게 푸켓 땅을 밟았다.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한국에서 정해준 조 대로 현지 가이드가 한명씩 붙는다.
우리 조를 맡은 현지 가이드와 인사하고 잠시 대기한 후 버스에 탑승했다.
나를 포함해 이 여행에 가는 참가한 사람은 카드사 인솔자를 포함하여 60여명 정도...
15-20명 정도가 1개 조가 되어 움직였다. 가이드는 현지 여행사 지사 소속의 한국인 가이드 1명과 태국 현지인 가이드 1명, 그리고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사까지 총 3명이다.


공항 사진을 좀 찍어보고 싶었는데 내 맘대로만 움직일 수 있는 여행은 아니라서 그냥 버스에서 셔터를 급하게 눌러봤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은 없었다.

푸켓 국제공항은 1976년에 개장했고 푸켓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푸켓의 중심인 푸켓 타운까지는 차로 한 40-50분 정도 걸린다. 공항에서 현지 시각으로 5시 좀 넘어서 출발했는데 그쪽의 러시아워와 겹쳐서 1시간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여행에 대한 기초정보를 전달받고 저녁은 한식을 먹는다 그래서 뭘 먹나 했더니 김치찌개가 준비되어 있단다. 푸켓 타운에 있는 '타이 가든' 이라는 한국 식당을 이용했다. 처음부터 분위기 무르익게 한다고 김치찌개 먹으면서 소주, 맥주를 돌린다. 소주가 한병에 10달러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주를 남기지 않으려고 다들 필사적 ㅎㅎ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될거 같아서 간단히 몇잔 하고 우리가 묵게 될 호텔로 왔다.
또 차를 타고 30-40분 정도 이동해서 카론 비치에 있는 'Hilton Arcadia Resort & Spa' 에 도착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그 위용에 감동해 있었던 지라 기대가 많이 됐다.
전체 객실의 70%가 해변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데 우리가 배정받은 숙소는 호텔 중앙 건물쪽이라 해변이 머얼~리 보인다... 게다가 야자수가 앞을 가려서 약간 시야도 방해... 그래서 좀 아쉬웠지만 공짜이므로 불만은 가져서 안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대충 짐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첫날 밤에는 방 하나 정해놓고 술한잔 한다길래 사람들도 친해질겸 해서 갔더니 별건 없었다. 아저씨들이 총각 처녀 이어줘야 한다고 오버하시는 바람에 오히려 총각 처녀들은 뻘쭘해 졌다는... 그리고 중요한 아가씨들은 다 나타나질 않아서 신상파악도 안됐고 -_- 

맥주 몇잔 하고 나니 그다지 재미가 없는데다가 분위기가 약간 막장 비슷하게 가서 김치찌개 먹으면서 안면튼 같은조 사람들과 함께 몰래 빠져나와 다른 방에서 술을 마셨다. 술은 그 자리에서 몰래 강탈을... 처음 보는 사이지만 술한잔 들어가고 해외여행 와서 기분까지 업 되다보니 금새 다들 친해져서 왁자지껄 신나게 놀았다. 이날 모였던 멤버들은 푸켓 여행 내내 뭉쳐다니며 정말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먹다가 졸려서 들어와보니 1시 반 정도 됐나... 다음날부터 일정이 촉박하게 있는 관계로 바로 잠을 청했다. 그렇게 태국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갑작스레 온 여행이라 얼떨떨했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흥분됨을 감출수는 없었다. 내일을 기약하며 나는 그렇게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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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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