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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터널 위에서 사진을 찍고 발걸음을 돌려 부암동의 중심으로 향한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끼니부터 해결하고 산길을 올라야 할듯 하다.
오기전에 이런저런 맛집을 검색해 봤는데 4.5평 우동집이 땡겼다. 그래서 여길 찾아가 보기로 했다.


우리 동네는 주민센터가 그냥 주택 한가운데에 있어서 그다지 중요성이 없어보이는데 여기는 진짜 주민센터 앞이 동네의 중심이다. 버스 정류장도 있고 가게도 모여있고... 동사무소 앞 정자에는 한가로이 가을 햇볕을 즐기시는 할머니들까지 계시다. 아직도 도시와 시골의 정치가 모두 남아있는듯 하다. 오후가 되면 등산객과 놀러온 사람들로 버스정류장이 북적거린다.


볼록거울로 보이는 구름도 좋다. 원래는 카메라를 든 내 모습을 찍으려 했는데 높이가 높아서... -_-


그냥 어딘가에 있겠지 하고 온 탓에 어딨는지를 못 찾고 좀 헤메고 다녔다.
등산로 구름다리를 지나면 아무것도 없기에 어딨나 주변을 돌아다니던 중 건너편에서 우동집 간판이 눈에 띈다.
건물도 보잘것 없고 간판도 진짜 작고 가게도 작다... ㅎㅎ


1시가 좀 넘었는데 가게가 작아서인지 인기가 많아서인지 자리가 나질 않는다.
자리가 날때까지 가게 앞을 배회(?) 했다. 우동집의 앙증맞은 간판을 다시 찍어본다. 다음엔 저녁에 저 간판을 찍어볼까?


드디어 우동집에 착석! 가게에는 별다른 인테리어도 없고 메뉴도 단촐하다.
음식을 하시는 아주머니 한분과 서빙과 계산을 담당하는 부암동스럽지 않은, 홍대스런 청년 한명이 가게를 꾸리고 있다.


메뉴는 냉우동, 유부우동, 오뎅우동, 매운우동, 카레우동, 카레라이스, 유부초밥이다.
사전정보에 따르면 냉우동이 가장 인기가 있다 하고 양이 남자한테는 좀 적어서 유부초밥까지 먹음 좋다하는데 그놈의 지키지도 못할 다이어트가 이때는 신경쓰여 오뎅우동만 주문했다. 냉우동은 왠지 오리지널 우동이 아닌듯 해서...


물과 반찬은 셀프고 자리마다 나무로 된 젓가락과 후추와 고추가루 같은 양념장이 구비되어 있다.
티슈는 식당에서 쓰는 냅킨이 아니라 집에서 쓰는 티슈다. 원래 음식이 나오기 전에 찍었는데 AF로 해놓는걸 깜빡해서 사진이 흔들려 우동을 먹고 다시 찍었다... ㅋㅋ


여기의 단무지는 파는 단무지가 아닌가... 모양도 제각각이고 파는 단무지보다 식초 맛도 덜 난다. 담백한 느낌?
김치도 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김치는 없다.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겠지~


드디어 나온 오뎅우동... 깔끔하고 약간은 앙증맞은 모습이다.
맛은... 괜찮은 것 같다. 입맛이 예민하지 않은 나는 그냥 왠만하면 다 맛있다 -_-
옆에서 냉우동 먹는 사람들은 냉모밀 맛이 난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카레라이스도 심플하지만 먹을만 해보인다.
식사 한끼보단 출출할때 한그릇 하고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우동 한그릇 뚝딱하고 가게 밖을 찍어보았다.
일요일 오후... 한적한 동네에 참으로 자동차가 많다. 이런 동네는 걸어서 오는게 재미인데 이거 참...
예전에 자하손만두 올때 다 지나친 곳인데 그때는 이런 곳을 봤는지 기억조차 안나서 슬며시 웃음도 나고...
여기서 배고픔과 더위를 잠시 달래고 요즘 부암동의 명물로 불리는 산모퉁이 카페를 구경하러 올라가본다.

Posted by 베이(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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